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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에 개미만 망하는 이유

highheat 2007. 8. 13. 13:58

2007년 8월 10일 (금) 11:42   이데일리

재야고수가 전하는 `폭락장에 개미만 망하는 이유`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10일 여의도 증권가에는 납량특집이라는 우스개 말들이 오갈 정도로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급락장은 전세계 증시 역사를 돌이켜 보면 항상 반복적으로 나왔고, 앞으로도 반복될 것이다. 문제는 급등락 장세 흐름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데 항상 개인만 망한다는 것이다.

인터넷과 각종 투자설명회에서 `선우선생`이라는 필명으로 활약하고 있는 남상용 동양종금증권 교육센터 팀장이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 실패의 이유`에 대한 분석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다음은 분석내용 요약.

◇동일한 조건의 게임
주가 급락이 벌어지면 미리 판 외국인들이 가장 유리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미 많이 주식을 줄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치 않다.

외국인들이 현재 매도한 금액은 단기적으로 5조~6조원 정도다. 그런데 외국인들이 현재 보유중인 주식은 300조원 이상이다.

5조~6조원을 판 것은 현금화가 되었겠지만 나머지 주식들은 역시 개인들과 마찬가지로 고스란히 주가 하락을 당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를 아무리 많이 팔았다 하더라도 기존에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이 더 많다는 것이다. 결국 아무리 많이 팔아도 판 주식은 보유한 주식의 일부라는 것이다.

기관도 마찬가지다. 한 펀드당 펀더 설정액이 몇천억원에서 많게는 조 단위이다. 그렇다면 최근 팔았건 샀건간에 이런 하락에서 펀드의 하락은 우리가 가진 금액보다 몇백배 많음은 당연한 것이다.

그럼에도 항상 개인들만 이런 과정에서 힘들어하고 결국은 실패로 투자가 마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같은 조건 같은 환경에서 왜 개인만 실패하는 것일까?

◇풀베팅은 개인만의 포지션이다
기관들이 매도하는 이유중 하나는 펀드의 현금비중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펀드들의 현금 비중확대가 아무리 크다 해도10~20%를 넘지 않는다. 즉 대부분 80%이상은 주식 비중을 유지하는 것이고, 나머지 부분에서 현금조절을 하는 것이다.

외인들도 마찬가지다. 이익실현을 하지만 그 비중은 보유 주식의 일정부분일 뿐이다.

그러나 개인은 풀베팅인 경우가 참으로 많다. 그것도 고점부근에서 매수한 주식을 들고서 말이다. 외인이던 기관이던 주가가 하락할때자기들이 팔아서 자기가 보유한 주식이 내려가더라도 일정부분 현금화 하는 이유는 저점에서 다시 좋은 기회를 만들기 위함이다.

그리고 보유한 주식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면 되기 때문에 큰 신경 안쓰는 것이다. 그러나 개인은 절대 그러지 못하고 항상 풀베팅 상태에서 하락을 맞이한다.

그렇기에 바닥이 와도 더 살 자금이 없으며 결국 다시 제자리 오기까지 기다릴 뿐이다. 어떤 전략을 필 수도 없고 어떤 대응을 할 수 없다. 기다리는 수 밖에.

이것은 매우 위험하다. 장세가 상승장에서는 결국 회복되겠지만 언젠가 대고점에서는 결국 엄청난 조정을 맞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개인에게 필요한것은 스피드, 아니 현금이다. 그것도 전량 현금이 아니라 최소 30~50% 정도의 현금이 필요한 것이다. 그것만 있다면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희망으로 버티는 개인, 조정을 받아들이는 기관
개인들은 희망으로 버틴다. 1900은 버티겠지, 1850은 버티겠지, 내일은 오르겠지
더는 안빠지겠지. 희망으로 버틴다.

그러나 희망이 깨지는 순간 투매를 한다. 그래서 항상 버티다 버티다. 무너지면 바닥에서 던지는것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조정을 받아들인다. 조정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며, 상승장에서도 반복되는 것이며, 조정이후 다시 상승이 나오는 것이므로 조정을 조정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행동하는 것이다.

개인은 조정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조정은 나오면 안되는 것이고, 나와서는 안되는 것이고, 피하고 싶은 것이고, 마마호환 보다 더 무서운 것이다.

그래서 개인들은 대부분 상승장 트레이더들이다. 상승장에서는 너무 잘 매매 하지만 조정장이 몇달만 이어지면 전부 사망하는 것이다. 현실을 받아들이기 보다는 희망에 근거해서 버티기 일쑤다. 조정이 나오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일부 현금화를 해야 하고 저점을 다시 노리고 가지고 있는 주식은 잘 가지고 있으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안되는 것이다. 항상 풀베팅에 조정이 나오면 오르길 희망하고 버티다 버티다 마지막에 무너지는 것이다.

▲단 한번의 실수
주가가 강하게 오르다 보면 경계심이 풀어지고 욕심이 나기 마련이다. 그래서 평소에는 잘 하던 사람들도 강세장 막판에는 다소 무리한 투자를 하기 마련이다.

한종목에 집중 투자한다던지 미수를 쓴다던지 신용을 과하게 쓴다던지 하는 일들이다.

이런 실수는 법적제한이 없는 개인들만이 하는 실수이다. 외인과 기관은 이런 형태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결정적인 실패를 개인들이 당하는 것이다. 스스로를 제어하는 원칙과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늘 천재지변을 탓하는 개인들
어쩔 수 없는 홍수나 태풍 등 천재지변은 우리가 대응할 수도 없고 그야말로 재앙에 가까운 것이다. 그런데 주식이 하루 10%하락한다던지, 테러가 나서 투매가 나오면 항상 개인들이 하는 말은 "내가 이것만 아니었으면..." 하는 말을 많이 한다.

즉 내가 당한것은 정말 재수없는 천재지변이었고, 그것만 아니면 성공했다고 하는 것이다.

이번 투매만 아니었으면 크게 가는 종목이었는데 시장때문에 꺾였다고 느끼고 이런 급락장만 아니었으면 금방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이런 재앙적 하락은 천재지변적 성격이 아니라 매번 반복되는 자연스런 하락 과정이며 이런 하락을 피할 방법은 없다는 것이다.

▲종합해보면
하락이 시작되면 하락을 인정하고, 일정부분 현금화 하고, 항상 종목당 25% 정도의 비중은 넘지 않는 원칙을 지키고, 막연한 지지기대감 보다는 바닥을 확인하고자 하는 생각과 나머지는 이런 하락은 자연스런 과정으로 여긴다면 지금처럼 동일한 상황에 같은환경에서 진행되는 게임에서 개인만 망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번 하락을 통해 하락에 대처하는 개인들의 자세에문제가 있음을 느끼고 잠시 정리해 본다. 자기 자신을 돌아볼 것이며 나는 어떤 자세와 생각으로 이번 하락을 맞고 있으며 나는이번 하락에 어떤 전략이 있는가를 생각해 봐야 할것이다.

투자는 결코 위험하거나 어렵지 않다. 투자에 임하는 내가 문제인 것이다. 납량특집 장세에 힘들겠지만 힘들 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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