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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
[투자노하우] 시세를 움직이는 원리 본문
모네타 에서 옮김
[김세형 칼럼] 시세를 움직이는 원리 (매일경제 2007.7.13)
주가지수가 1900포인트에 육박하니까 펀드를 판매하는 은행들이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일단 환매했다가 나중에 다시 떨어지면사자"고 고객들을 꾀는 모양이다. 단기간에 20%가량 이익을 얻은 사람들은 이 말에 솔깃해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며 우왕좌왕하는것 같다. 이런 모습을 보면 "많이 아는 어리석은 자는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보다 두 배나 더 어리석다"는 희곡작가 몰리에르의말이 저절로 떠오른다. 올봄 주가지수 1500을 돌파할 당시에도 은행 창구맨들은 `환매하자`고 고객을 졸랐다. 많은 사람들이꼬임에 넘어가 펀드를 해약해 버리고 지금은 발을 동동 구른다고 한다. 환매를 유도하는 은행이 진정 고객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수수료를 따먹으려는 속셈인지 참으로 수상쩍다. 또한 피해를 당한 고객이 은행을 사기꾼으로 왜 고발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흔히음식점 웨이터들은 잘 안 팔리거나 초고가 메뉴를 슬쩍 권해 장사를 한다. 비양심적인 증권사들은 자신들이 잔뜩 사들인 종목을추천종목으로 띄워 개미들에게 바가지를 씌우곤 한다.
투자란 낱말은 상당히 고상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살벌한 `쩐(錢)의 전쟁터`이다. 이 세계에 뛰어들려면 최소한 총 쏘는 법, 총알피하는 법쯤은 스스로가 터득해야 한다. 총알이 튀는데 매번 옆사람에게 쏘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 하고 어디에다 대고 쏴야 하는지묻는다면 살아 남겠는가.
시세를 움직이는 원천은 단기적으로 돈과 심리임을 명심해야 한다.
돈은 거래를 유발한다. 거래는 가격을 결정한다. 가격은 거래 쌍방 심리의 합으로 정해진다. 코스톨라니는 `사자와 팔자의 양 세력중 누가 심리적으로 쫓기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심리전이란 얘기다. 더 오를 것 같은데 팔 바보가 있겠는가. 계속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누구나 팔려 한다.
지금 한국 증시에서 팔겠다는 사람과 사겠다는 사람 중 누가 많은가. 펀드를 환매할 건가 말 건가는 바로 이런 기준에서 본인이결정하면 되는 것이다. 그래도 잘 모르겠으면 이번엔 돈 쏠림이 어디로 향하는지를 보라. 골프를 할 때 그린에서 내리막인가오르막인가를 먼저 보고 퍼팅하듯 돈이 들어오느냐, 나가느냐를 먼저 보는 것이다. 투자의 세계에서 돈은 인기투표와 같은 것이다.불과 1년 전만 해도 주택담보대출에 매월 4조~5조원씩 돈이 몰렸다. 당연히 부동산값은 올랐다.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인데공급은 아무리 빨라도 2~3년간 시차가 있다. 따라서 종합부동산세나 양도세만으로 잡겠다는 청와대 아마추어들의 정책을 보고투기꾼들은 "저런 멍청이들"이라고 쾌재를 부르며 투기를 즐겼다. 나중에 얼치기들을 정책라인에서 빼내고 정책의 기술자들(재경부출신)로 교체하고 그들이 DTI(소득능력에 따른 대출) LTV(가격에 따른 대출제한)를 통해 바짝 돈줄을 죄니 투기바람이 잡혔던것이다. 값도 이미 많이 올라 버린 뒤였다. 그 결과 지금은 부동산대출 증가가 마이너스다. 인기가 없다. 이젠 `바람은증시쪽으로`다. 매월 4조~5조원씩 돈이 흘러 들어가고 있다. 돈과 심리의 2박자가 맞아 들어가고 있으니 결론은 보나마나다.
그러나 `쩐의 전쟁`은 무섭다는 점을 한시도 잊지 말라. 라시르 캉티용의 말, 즉 경제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는 아주오래된 법칙을 잊으면 당하기 쉽다. 부동산이 너무 올랐다 싶으면 어느 순간 돈은 증권이나 상품 등 다른 자산으로 빠져나간다는법칙이다. 이미 개발된 나라보다 베트남 캄보디아 등 아직 개발처녀지를 돈은 좋아한다.
세번째로 중요한 것은 투자라는 풍선을 터뜨릴 여러 종류의 바늘을 조심하라. 금리 상승, 환율 하락, 고유가 등과 무엇보다 최대 악재는 `많이 올랐다는 사실` 그 자체다. 단기 시세는 돈과 심리가 작용하지만 중장기적으론 모든 게 `제 가격`으로 돌아간다. 엄마와 아이가 공원에 산책을 가면 아이는 멀리 뛰어놀다가도 집에 들어올 땐 엄마랑 손잡고 들어온다. 엄마(기업실적)에게서 너무 멀리 떨어진 아이(주가)는 위태롭다.
또 하나 잊지 말아야 할 사항은 개방경제, 그리고 외국인의 존재이다.
돈은 어디나 갈 수 있는 유비쿼터스적 존재다. 벵갈루루 상하이, 유럽의 모나코, 아프리카의 모리셔스면 어떤가. 외국인은 약 40%의 주식을 갖고 있다. 그들은 냉정하게 오버밸류 여부를 파악한다. 그들이 매도공세에 나서면 맥을 추기 어렵다.
투자의 세계를 쉽게 생각하면 다친다.
[편집국장 김세형]